KT는 6일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서 기가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구축을 선포했다.
지리산 중턱인 해발 800m에 위치한 청학동은 산간 지역의 특성상 주민 고립이나 조난의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외부와 교류가 쉽지 않아 교육, 문화, 의료 등 생활 인프라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KT는 청학동만의 전통 문화는 지키면서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적용했다.
마을 도서관을 ICT 복합문화공간인 '기가서당'으로 새단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비터치(BeTouch)'를 적용해 청학동 서당의 훈장이 원거리에 있는 지역의 아동이나 외국인에게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
비터치는 훈장이 센서가 장착된 붓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 그 동작을 고감도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대형 화면과 학생들의 모바일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한다.
마을 곳곳에는 비콘을 적용하는 등 IT기술로 관광 인프라를 개선했다. 관광객들은 KT가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위치 기반 관광 정보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대한 정보는 기본이다. 지역 특산품의 온라인 직거래 장터와도 연동된다. 청학동 앱을 통해 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KT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ICT 기반 스마트팜 확산과 창조마을 조성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자리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를 비롯해 청학동 주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청학동은 KT와 농식품부가 협력해 조성한 첫 번째 창조 마을 사례다. 향후에도 KT는 농식품부와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진출 기반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황창규 회장은 "전통 마을 청학동이 기가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KT는 농식품부와 ICT 융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내 농촌 마을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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